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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렸을적 계몽사 그림책을 통해 보던 이야기, 라푼젤이 돌아왔다. 이미 슈렉에서 돌아왔다가 배신자이고, 그 긴머리는 가발이라고 드러났지만, 그건 드림웍스의 이야기고.. 디즈니에서 돌아온 라푼젤은 원작에 충실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작품이다.

 

영화의 시작은 요즘 유행인지 모르겠지만, 플린 라이더의 과거 회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라기 보다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이야기는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사악한 노파 Gothel의 등장으로부터 시작한다.

 

고델은 노래를 부르면 자신의 젊음을 지켜주는 황금색 마법의 꽃을 발견하고,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자신만 그 꽃을 알고 있던 중, 왕국의 왕비가 임신 중에 매우 위독하게 되자 왕은 왕비의 병을 고치기 위해 군사를 풀어 마법의 꽃을 찾아나서고, 한 병사가 고쎌이 숨겨온 그 마법의 꽃을 찾아 왕비에게 바치니 왕비의 병은 사라지고, 어여쁜 공주 라푼젤을 낳게된다.

 

라푼젤은 마법의 꽃의 영향을 받아 금발의 마법을 지닌 머리카락을 갖게 되는데, 자신의 꽃을 빼앗긴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던 고델은 아기 라푼젤을 납치하게 되고, 아무도 모르는 깊은 숲 속 높은 탑위에 라푼젤을 가두고 키워온게 십여년. 고델을 엄마로 알며 높은 탑속에서 평범한 일과를 보내는 착한 라푼젤에게 어느 날 왕국에서 왕관을 훔쳐 도망가던 플린 라이더가 나타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나야.. 나 플린 라이더~!

 

 

슈렉이 동화를 비비꼬아 어른들의 취향에 조금 가까운 작품이었다면, 이 작품은 원작에 충실하려했고 아이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동요같은 노래들을 군데군데 배치하여, 아이들에게 가까운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만의 취향은 아니다. 그동안 어른들이 수없이 보았던 많은 영화들의 유명한 장면이나 대사들이 나오니 말이다.  터미네이터에서의 " 내 손에 대고 말해봐. " 를 " 내 후라이팬에 대고 말해봐. " 라든지 미션 임파서블의 와이어 장면을 차용하여 왕의 성에서 왕관을 훔치는 장면이라든지 많은 것을 들 수 있다.  게다가 카멜레온 " 파스칼 "의 귀여움은 아이들의 관심을 제법 빼앗을 것으로 보인다.

 


라푼젤이 갖혀 있는 높은 탑. 하지만 저기엔 숨겨진 출입구가 있는데 ^^;;

 

이 작품은 "꿈"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라푼젤이 탑을 탈출하는 것도 자기 생일 날에만 보이는 별들을 보고 싶은 꿈, 플린 라이더가 자기의 성을 갖고 싶어하는 꿈, 플린 라이더가 라푼젤을 데리고 탑에서 나와 들린 식당에서 갖고 있던 험상 궂은 사람들의 꿈.. 이러한 모든 꿈들이 이뤄지며 작품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꿈은 실현된다는 교훈을 주고 싶은 거 같은데, 조금 전달이 약하다.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나며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 전에 플린 라이더의 목소리로 모든 이들의 꿈이 이뤄진 것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너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빨리 넘어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왕국에서 길러진 용맹한 말 막시무스, 왠지 글라디에이터의 막시무스가 떠오르는 건 뭔지 ^^;;

 

게다가 고델의 죽음이 너무 허무하다. 마녀인줄 알았는데 그냥 평범한 노파였을 줄이야. 고델이 좀 무서운 것으로 변신해서 플린 라이더와 싸웠으면 어땠을까? 이건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고델이 좀 마지막에 제대로 발악을 해줬으면 선과 악의 팽팽한 대치가 이루워지면서 아이들에게 재미를 줬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리 선과 악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욕심에 따른 입장만 있을 뿐 극명한 선과 악을 찾아볼 수 없는 게 아쉬웠다. 게다가 라푼젤이 탑을 탈출하기 전, 정확하게 도망치던 플린 라이더가 탑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조금 지루한 면도 없지않다.

 

하지만 이러한 비아냥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은 깔끔하게 구성되어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멜로디의 노래들이 상영 중간 중간 나오고, 막시무스가 주는 웃음과 파스칼이 주는 귀여움, 라푼젤이 머리 카락을 타고 날아다니는 장면부터, 3D로 보면 생생한 느낌을 전달해 줄 장면들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극장에 가서 봐도 무방할 거 같다. 전에 개봉했던 메가마인드 보다는 나을 거 같다. 설 연휴에 개봉했으면 긴 연휴에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가서 보면서 두둑한 세뱃돈만큼이나 벅찬 감동을 안겨줄지도 모를텐데 말이다. 점점 조카가 커가면서 조카를 데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작품들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디즈니에서 다른 작품은 무엇이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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